제천제일고등학교 로고이미지

운영게시판

RSS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프린트하기
아름다운 부녀 이야기
작성자 제천제일고 등록일 16.04.18 조회수 122

 

 

 

오랜만에 버스를 탔다.
빈자리가 있어 기분 좋게 앉았다.
잠시 후, 스무 살 즈음의 여대생으로 보이는
여학생이 버스에 올랐다.
그리고는 내가 앉은 좌석의 손잡이를 잡고 섰다.

 

뽀얀 피부에 단아한 옷차림,
한 눈에 봐도 귀하게 자란 티가 나는

예쁘장한 여학생이었다.

 

그 순간, 버스가 횡단보도 신호 때문에 멈춰 섰다.
창 밖으로 남루한 옷차림의 아저씨가

물건을 잔뜩 실은 손수레를

절룩거리며 힘겹게 끌고 가고 있었다.

 

그 모습은 나만 지켜 본건 아니었나 보다.
뒷좌석 사람들의 수군거림이 들려왔다.

 

불쌍하기도 하지. 쯧쯧.”
그러게요. 몸도 성치 않은 사람이 추운데 고생이 많네..”

 

그 순간 옆에 서 있던 예쁜 여학생이 창문을 열고,
아빠~~~~”

하고 큰 소리로 부르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설마하는 눈초리로 창 밖을 내다 보았다.
손수레를 끌던 아저씨는 걸음을 멈추곤

이제 집에 가니?”

, 아빠!”

옷은 왜 이렇게 얇게 입고 나오셨어요?

감기 들면 어쩌려고요

 

딸을 보며 아빠는 웃음 짓는다.
딸도 아빠를 보며 웃는다.
그 웃음에서 빛이 난다.

 

아저씨는 많은 사람 앞에서도
당신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딸이 고맙고 흐뭇하신 모양이다.

 

그런 딸이 얼마나 예쁠까?
그렇기에 이렇게 추운 날에도
딸자식 위해 불편한 몸 이끌고 나오신 거겠지.

 

버스 안이 조용해졌다.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듯했다.
이 아이, 얼굴만큼이나 마음도 참 곱구나.’

 

====================================

 

어릴 적,
친구들과 길가던 중,
아빠를 피해 돌아간 기억.
혹시 가지고 있나요?

 

친구 아빤 멋진 양복차림인데
우리 아빤 흙 뭍은 옷차림이라서?
친구 아빤 멋진 승용차인데
우리 아빤 낡은 트럭이라서?

 

그리고 10년 후
아버지..
그 이름만 들어도 가슴 아리며 눈물 맺히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피하지 말걸, 달려가서 손이라도 잡아드릴걸..

 

<출처 : http://cafe.daum.net/fateful-119>

이전글 리더십이란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
다음글 청각장애 소녀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