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제일고등학교 로고이미지

부패방지클린센터

RSS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프린트하기
청렴편지 37호(공의휴 이야기)
작성자 신길순 등록일 12.10.19 조회수 230

 

공의휴 이야기

 

중국 노나라의 공의휴는 재능과 학식이 높아 박사로 불리다가 재상 으로 발탁되었습니다. 노나라는 오랜 가뭄과 흉년으로 백성들의 삶이 아주 곤궁했습니다. 공의휴는 재상이 되자 먼저 관리들이 가난한 서민들을 상대로 이익을 다투지 못하게 하고 뇌물을 받지 못하도록 하였습니다.

하루는 공의휴가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는데 채소가 유난희 맛이 좋았습니다.

“채소가 맛이 좋구나.”

“네, 집에서 가꾼 것입니다.”

그러자 공의휴는 집 앞에 있는 텃밭을 모두 없애라고 명령하였습니다. 하인은 이상히 여겼지만 주인의 말에 따랐습니다.

또 하루는 공의휴가 베 짜는 하녀를 지켜보니 하녀의 솜씨가 날렵 하고 베 역시 최상품이었습니다. 그는 즉시 하녀를 내보내고 베틀을 불살라버렸습니다. 남편의 그런 모습에 화가 난 부인이 물었습니다.

“대체 이게 무슨 짓입니까? 지난번에는 텃밭을 없애 버리더니 이번에는 베틀을 불사르고 하녀를 내보내니, 대체 무슨 이유에서 그런 것인지 말씀이나 해보세요.”

그러자 공의휴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나는 이 나라의 재상이오. 그러니 먹고 살 만큼의 녹봉을 나라에서 받고 있소. 그런데 채소를 사서 먹을 수 있는 사람이 채소를 사지 않고, 베를 사서 옷을 지을 수 있는 사람이 베를 사지 않으면 농사를 짓는 농부나 베를 짜는 사람들은 어디서 돈을 벌 수 있겠소?”

공의휴는 백성들의 경제 활동까지 배려하는 솔선수범을 보였던 것입니다. 옛말에 ‘큰 부자는 텃밭을 가꾸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부자가 되면 근면 성실의 가치를 버리고 낭비와 호위호식을 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부자는 가난한 서민을 상대로 이권을 다투려 하지 말고, 서민이 먹고 살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공직자의 사적인 이익추구를 제한하는 것은 가난한 서민을 배려 한다는 철학에서 나온 것입니다.

빈부 격차, 경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오늘날의 우리 사회에서 공의휴와 같은 배려의 리더십이 더욱 절실히 요청되는 게 아닐가요?

 

청렴은 구두쇠의 무조건적 절약이 아닙니다.

청렴은 가난한 서민을 배려하는 행동입니다.

 

- 청백리 아침편지중에서 -

이전글 쳥렴편지 38호(걸림돌과 디딤돌)
다음글 철렴편지 36호(시련의 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