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작은 병실
두 환자가 누워 있었다.
한 명은 폐암 말기 선고를 받았고
다른 한 명은 디스크 환자였다.
디스크환자는 침대에 꼼짝없이 누워있어야 했다.
그는 일어나서 창밖을 내다보는 폐암 환자가 부러웠다.
하루는 디스크 환자가 폐암 환자에게
도대체 뭐가 밖에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지그시 눈을 감고 말했다.
"아름다운 호수에 보트와 백조가
한가로이 떠있고 호숫가를 산책하는 여인들과
잔디밭에서 놀고 있는 아이의 얼굴이 보이네요."
디스크 환자는 화가 났다.
폐암 환자의 침대가 창문 곁에 있어서
좋은 구경을 혼자하고...
자기는 차별대우를 받고...
그러던 어느 날 밤
폐암 환자가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디스크환자는 그가 고통스러워하는 데도
그대로 두었다.
'어차피 길지 않은 목숨,
그가 어서 빨리 세상을 뜨면
그의 침대를 차지할 수 있겠다' 는
이기적인 생각 때문이었다.
아침이 밝아오자...
폐암 환자의 침대는 조용해졌다.
드디어 디스크환자는 창밖의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하지만...
있는 힘을 다해 창틀에 매달려 보니
밖에는 회색 콘크리트 담벼락만이 보였다.
어떤 이들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기쁨을 누리고
어떤 이는 어렵지 않은 상황에서도
다른 이를 질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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