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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담고 싶은 사랑이야기 <2>
작성자 신길순 등록일 12.08.03 조회수 157

 

가위 바위 보 내기

 

아들 : 아빠! 우리 가위 바위 보 해서 지는 사람이 피자 사기로 하자.

아빠 : 그래 가위 바위 보!

아들 : 이겼다!

아들 : 아빠! 이번에는 장남감 내기다! 아빠! 또 해! 가위 바위 보 ~

아들 : 와! 또 이겼다. 우와! 신난다.

아빠 : 그래. 이제 그만하고 피자 먹으러 가자.

아들 : 응!

 

저는 제 아들과 자주 이런 내기를 합니다.

그러나 한 번도 이기지 못합니다.

저는 제아들이 무엇을 낼지 이미 알고 있기에 이길 수 없습니다.

제 아들은 일년 전 사고로 오른쪽 손가락을 모두 잃었습니다.

아직은 어려 아무렇지도 않게 '보'만을 내는 아들입니다.

그렇지만......

언젠가 철이 들면 더 이상 가위 바위 보를 하지 않으려고 하겠죠?

그런 날이 안왔으면 좋겠습니다.

만일 그런 날이 오더라도 지금처럼 밝은 웃음을 간직한 채 자신있게 '보'를 내는 아들이기를 바랍니다.

 

<출처 : 충북교육소식 277호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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