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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담고 싶은 사랑이야기 <1>
작성자 신길순 등록일 12.08.03 조회수 242

 

아버지와 아들

 

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는 소년이 있었다.

풋볼을 몹시 좋아하는 소년은 키도 작고 몸도 여위였지만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풋볼팀에 들었다.

그러나 늘 후보선수로 남아 경기에 한 번도 출전 해보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는 아들의 팀이 경기가 있을 때마다 어김없이

관중석에서 소리를 지르며 응원을 하였다.

대학에 들어간 소년은 또 다시 풋볼팀에 지원을 하였다.

몸은 왜소하지만 그의 놀랄만한 투지를 눈여겨본 감독이 그를 합격시켰다.

이 소식을 들은 아버지는 4년 동안 치러질 개학 풋볼 경기 입장권을 모두 사버렸지만 소년은 4년 동안 한 번도 경기에 나가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여전히 관중석을 지키고 있었다.

그러다 졸업을 앞두고 마지막 시합이 있기 일주일 전 소년의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돌아 가셨다. 시합 날 소년은 자기를 출전시켜 달라고 감독에게 빌었다.

그의 팀이 아슬아슬하게 지고 있어서 감독은 거절하였다.

그러나 소년이 열정적으로 매달리자 결국 그를 촐전시켰고, 기적적으로 1분을 남겨놓고 소년이 승리점을 올렸다.

경기가 끝난 후 감독이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소년에게 어찌된 일이냐고 물었다.

소년이 울먹이며 말했다.

 

"우리 아버지는 앞을 보지 못하는 장님이셨습니다.

아버지는 모든 경기를 보러 오셨지만 내가 뛰지 못한 것을 모르셨습니다.

그러나 아버지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오늘 처음으로 제가 경기하는 모습을 하늘에서 보실 수 있었을 겁니다. 아버지 사랑해요!"

 

<출처 : 충북교육소식 277호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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