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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에게 배우는 교훈
작성자 신길순 등록일 12.03.29 조회수 228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의 일화다.

정회장이 막노동을 하며 어렵사리 살아가던 청년 시절에 한 푼이라도 아끼고픈 마음에 방을 얻지 않고 노동자합숙소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그 합숙소의 시설은 너무 낡아서 벽의 틈이 벌어져 있었고, 그 틈 사이로 빈대들이 우글거리며 경쟁이라도 하듯이 촘촘히 박혀 있었다. 그 빈대들은 밤이 되면 잠자고 있는 정회장에게 달려들었다. 그래서 매일같이 빈대를 잡고 또 잡아도 굶주린 빈대를 당해내진 못했다.

기진맥진한 정회장은 한쪽에 밀쳐놓은 기다란 나무상 위에 신문지를 깔고서 그 위에 누워 잠을 청했다. 그러나 빈대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상다리를 타고 올라와 정회장을 괴롭혀댔다.

이때 정회장은 견디다 못해 한 가지 꾀를 내었다. 그릇 4개를 가져다가 상다리 밑에 깔고 물을 담아놓았다. 기어오르던 빈대들이 물에 빠져 죽게 되리라 예상한 것이다.

‘이제야 됐군’

정회장은 쾌재를 부르며 마음 놓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뿐, 자정이 넘자 빈대들이 또 극성을 부리기 시작했다. 잠이 깬 정회장은 불을 켜고 그릇을 살펴보니 빈대들은 단 한 마리도 빠져죽지 않고, 이번에는 아예 벽을 타고 천장으로 올라가 천장에서부터 그를 향해 공중낙하를 해 공격해 오는 것이 아닌가.

순간, 그는 무릎을 탁 치면서 외쳤다.

“그래! 바로 저거야. 목표를 향해서 저토록 끈질기게 노력하는 빈대들을 보라!”

정회장은 빈대를 보고 깊은 교훈을 깨닫고서 이후 더욱 노력하게 되었으며 일취월장하여 마침내 거대한 기업의 주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과연 누가 이런 상황에서 빈대들의 노력상을 가상히 여겨 자신의 교훈으로 삼겠는가. 바로 이런 점이 보통 사람과 차별화되는 훌륭한 면모인 것이다.

유머는 유머스러운 상황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정주영이 한창 사업을 일으키던 무렵에 공장에 커다란 불이 났다. 많은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실의에 차 있을 때, 급히 달려온 정주영의 한 마디는 이러했다.

거 참, 잘됐구먼. 어차피 다시 지으려 했더니 .”

바로 이것이다. 성공한 사람과 성공하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이처럼 아주 작은 것에서 비롯된다. 흔히 백지 한 장 차이라고도 말하고, 손바닥 안과 밖의 차이라고도 말지만, 성공을 이룬 사람들의 특징은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1%를 본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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